AI가 AI를 개발하는 시대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가 밝힌 미래

최근 와이스트릿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의 인터뷰는 AI 기술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다른 AI와 협력하여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 인터뷰의 핵심 내용입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을 심층 분석하여 블로그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1.

Podcast


1. 개발자도, 변호사도… ‘직업 소멸’은 현실이 되다

인터뷰의 시작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직업으로 꼽혔던 개발자들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현실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수만 명의 개발자를 해고했으며, 이는 AI가 코딩을 대신하는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최상위 인력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80%가 직업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발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변호사, 변리사 등 고도의 전문직 역시 AI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습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미 많은 변호사와 변리사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비밀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판례 검색, 소장 작성 등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AI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로펌’이 등장하여 채권 추심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정해진 절차와 패턴이 있는 업무는 AI로 대체되기 쉽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주요 내용:

  •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개발자 해고는 AI가 코딩 작업을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직도 판례 검색, 문서 작성 등에서 AI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 영국에서는 변호사 없는 ‘AI 로펌’이 등장하여 패턴화된 법률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2. AI가 팀을 꾸린다? ‘에이전틱 AI’와 MCP, A2A의 등장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인간의 복잡한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된 걸까요? 이경일 대표는 그 해답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나 다른 AI를 호출하여 협력하며 과업을 완수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에이전틱 AI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MCP(Multi-agent Collaboration Protocol)**와 **A2A(Agent-to-Agent)**입니다.

  • MCP (Multi-agent Collaboration Protocol):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전문 AI(작곡 AI, 영상 제작 AI, 리서치 AI 등)와 도구들을 서로 연결하고 호출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AI를 위한 포털’ 또는 ‘AI 채용 사이트’와 같습니다. 어떤 AI가 무슨 일을 잘하는지 등록하고 찾아 쓸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입니다.
  • A2A (Agent-to-Agent): 구글이 주도하는 기술로, AI 에이전트끼리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든 ‘AI 단톡방’ 같은 개념입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사용자가 “IR과 교육을 연계한 VIP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까지 해봐”라고 지시하면, 감독 AI는 스스로 시장 조사를 하고,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짜는 등 각 단계에 가장 적합한 전문 AI들을 MCP를 통해 찾아내 A2A로 협업시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인테리어 업자가 도배, 미장, 설비 전문가를 각각 섭외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3. “단어 두 개면 노래 뚝딱”… 현실이 된 에이전틱 AI 서비스

솔트룩스는 이러한 에이전틱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해냈습니다. 인터뷰에서 시연된 ‘구버(Goover)’와 ‘젠웨이브(GenWave)’는 그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구버 (Goover)의 딥 리서치: “아인슈타인이 환생해 AI를 연구한다면?”이라는 추상적인 질문에 대해, 구버는 단순히 뻔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질문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관련 논문과 자료 86개를 실시간으로 찾아 읽은 뒤, 자신만의 논리적 과정을 거쳐 수십 페이지 분량의 심층 보고서를 생성했습니다. 이는 AI가 인간처럼 ‘깊이 생각하고 추론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 젠웨이브 (GenWave)의 원클릭 창작: 사용자가 “이대오 대표 응원”이라는 단 두 개의 단어만 입력하자, 젠웨이브는 스스로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수십 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작사 AI, 작곡 AI, 보컬 AI, 연주 AI를 총동원하여 몇 분 만에 완벽한 응원가를 만들어냈습니다. 장르를 팝에서 록으로 바꾸자 즉시 여성 록 보컬이 부르는 새로운 버전의 노래가 탄생했습니다. 이는 복잡한 창작 과정 전체를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 대한민국 AI의 미래, ‘AI 용광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경일 대표는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국가 전체를 ‘AI 용광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전 국민 AI 리터러시 향상: 3,00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국민들에게 ‘AI 바우처’를 지급하여, 챗GPT든 구버든 원하는 AI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하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AI 활용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국가적 과제 해결: 저출산·고령화, 에너지 문제, R&D 비효율 등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AI를 통해 해결하는 국가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통해 R&D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며, 초고령화 사회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입니다.
  • AI 컨트롤 타워 구축: 부처별로 흩어진 AI 정책과 예산을 통합 관리할 ‘대통령실 AI 수석’과 같은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경일 대표의 인터뷰는 AI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님을 명확히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협력하는 ‘에이전틱 AI’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바꿀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부릴 것인가, AI에게 대체될 것인가”라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종도 부려본 사람이 부릴 줄 안다”는 그의 말처럼, 다가오는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기 위한 적극적인 학습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